제9과 행군 중에 생긴 일 (3) - 가나안 땅을 정탐함
민수기 13장
지도를 참고하여 오늘 본문을 한 번 읽어가면서 질문에 답해 봅시다.
1) 가나안 땅 정탐을 맡은 지파와 그 이름을 써 봅시다. (4-15)
2) 정탐꾼들에게 모세가 요청한 내용은 무엇입니까? (18-20)
3) 정탐꾼들이 보고한 내용은 무엇입니까? (27-29)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이스라엘 각 지파에서 한 명씩 모두 열 두 명의 정탐꾼을 뽑습니다. 여기에는 역시 레위 지파가 빠져있고, 대신 요셉의 후손인 에브라임과 므낫세가 각각 한 지파씩으로 참여합니다. 모세는 정탐꾼들에게 그 땅에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성을 지어놓고 사는지 자신들처럼 텐트를 치고 사는지, 농사짓기에 적당한 땅인지 등을 살피라 했고 실제 과일을 하나 가져오라고 명령합니다. 모세의 명에 따라 정탐꾼들은 자신의 정탐이 마치고 난 뒤 돌아와서, 땅은 상당히 비옥하나 거주민들이 기골이 장대하고, 지어놓은 성이 꽤 튼튼하다는 보고를 합니다.
4) 모세가 호세아를 여호수아로 개명했습니다. 이 의미를 살펴봅시다. (16)
모세는 열 두 정탐꾼을 세운 뒤 정탐을 떠나기 전에, 호세아를 여호수아로 바꿔 불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호세아는 구원이라는 뜻인데, 여호수아는 여호와는 구원이시다는 뜻입니다. 히브리어 여호수아의 헬라어식 발음이 예수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뜻하는데, 적진으로 들어가려는 정탐꾼들 앞에서 여호와께서 너희를 구원하시기를 원한다는 이 장면은 정탐꾼들 모두에게 의미가 있었을 것입니다.
5) 네겝(22)은 어디입니까?
참고. 창세기 13:1
게다가, 이들이 남쪽에서 네겝이라는 곳을 지나서 헤브론으로 올라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네겝 혹은 네게브라 불리는 곳은 오늘날 이스라엘의 남쪽 지역인데, 창세기의 기록을 보면 아브람이 애굽에서 나와 가나안으로 향하면서 지나갔던 지역입니다. 가나안 땅에 대한 약속을 받았던 자기 조상 아브라함이 올라갔던 그 길을 따라 다시 올라가는 정탐꾼들의 마음이 비장하거나 벅차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6) 헤브론은 애굽의 소안과 비교됩니다. 이 의미를 살펴봅시다. (22)
참고. 33절, 시편 78:12, 43
네겝으로 올라가서 처음 만난 성읍은 헤브론이라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헤브론은 애굽의 소안보다 7년 먼저 성이 건설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아히만과 세세와 달매가 있었다 하는데, 아마도 그 당시에 용맹함으로 이름을 날렸던 용사들의 이름으로 보입니다. 시편 78편을 보면 애굽의 대표적인 도시로 소안이 등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은 오래된 아파트의 시세가 별로입니다만, 이 당시 애굽은 큰 제국이었고 그 나라에서 대표적인 도시가 소안이었는데, 그 소안보다 먼저 헤브론이 건설되었다는 사실은, 그리고 용사들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을 볼 때에, 적어도 소안에 못지 않은 기술력이나 군사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7) “능히 이기리라”는 갈렙의 말(30)에 다른 정탐꾼들은 다시 자신들의 주장을 폅니다. 그 내용은 무엇입니까? (31-33)
참고. 창세기 6:3-4, 10:9-10
이런 사실들을 종합해 볼 때, 정탐꾼들이 와서 모세에게 보고했던 말 - 그 땅 거주민이 강하고 성읍이 견고하고 심히 크며 아낙 자손을 보았다 (28절) - 은 상당히 타당하고 객관적으로 보입니다. 이들의 보고에 백성들이 소란스러워하자 정탐꾼 중 하나였던 갈렙은 그들을 “능히 이길 수 있다”(30절)고 말합니다. 갈렙이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는 다음 시간에 살펴보려 합니다. 갈렙의 반박에 정탐꾼들은 다시 자신들의 주장을 늘어놓습니다. 좀 전까지 비옥한 땅이었다고 이야기했었는데, 사실 그 땅이 그리 좋지 않다고 말을 바꿉니다. 게다가 자신딜이 본 아낙 자손들은 네피림, 즉 거인의 후손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네피림과 관련된 기사는 창세기에 두 번 등장합니다. 하나는 6장에서 고대에 이름을 날린 사람들로 등장하는 장면이고, 나머지 하나는 10장에서 바벨성 사건의 주모자로 등장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둘 다 결과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대다수 정탐꾼들이 그 땅을 칠 수 없다 이야기하면서 기골이 장대한 거인을 언급하는 것이 일견 타당하고 객관적입니다만, 반역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던 사람들을 상징하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대적할 수 없을 것 같으나 하나님께서는 능히 대적하실 수 있다는 모순된 주장이 자신들로 모르게 자신들의 입 밖으로 나온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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